2015년 7월 2일(목) ~ 4일(토), 다운복지관에서는 2박 3일 일정으로
"장애인 돌봄가족 휴가제" 엄마 잘 다녀오세요~! 를 실시하였습니다.
다운복지관은 선착순 접수된 20명의 어머님들을 모시고
좀처럼 다녀오기 힘든 국내여행지인 담양과 통영, 거제를 다녀왔습니다.
2일(목) 08:30.
이른아침부터 출발한 버스는 담양을 향해 달렸습니다.
중간에 두번정도 길이막히게 되어 예상시간을 조금 초과하게 되었지만,
맛있는 죽통밥정식과 죽녹원의 시원함은
4시간 30분의 이동시간을 위로해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담양의 상쾌한 기운을 안고 목적지인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통영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케이블카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날씨는 맑았고 대기자도 없어서 바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상부역사에 내린 뒤 신선대 전망대로 이동하였으며,
그곳에서 참가자 모두는 스트레스를 저 멀리 바다로 날려버리고 왔습니다.
다음으로 통영의 3대 시장 중 하나인 서호시장을 방문하였지만,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아서 바로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저녁식사는 횟집에서 코스요리를 먹었습니다.
바다를 품은 통영답게 해산물은 싱싱했고 다양한 스끼다시가 참 좋았습니다.
오늘 하루의 피로는 이곳에서 날려버렸습니다.
3일(금) 08:30
숙소인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에서 북어해장국을 먹고 거제로 향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거제도 애광원 이라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었습니다.
6.25전쟁으로 피난을 오게된 설립자가 전쟁고아를 위해 운영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고아는 줄어드는 반면 지적장애인은 증가하게 되어
장애인복지시설로 전환된 곳입니다.
시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애광원과 같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안고 점심식사 장소로 향했습니다.
지세포항에 있는 식당에서 남해안의 별미, 멸치쌈밥정식을 먹었습니다.
쌈채와 멸치, 밥이 만나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고
일부 어머님들은 본인도 모르게 공기밥을 추가하고 있었습니다.
든든한 식사를 마치고 외도&해금강 관광을 위해 유람선에 탑승하였습니다.
먼저 해금강 부터 둘러보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고 모든 사람들의 핸드폰은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외도 관광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아름답게 꾸며놓은 외도를 한바퀴 돌아보니
어느덧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즐거운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최근 개봉한 연평해전을 생각하면서 유적공원을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이 시기가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유적공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식당에서 해물뚝배기를 먹었습니다.
전복과 문어만 있는 줄 알았는데 꽃게, 오징어, 낙지 등등..
해물이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서는 잠깐 휴식시간을 가진 뒤
가장 큰 방에서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어머님들이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수 있는 귀한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여행의 마지막날도 깊어갑니다.
4일(토) 08:30
숙소에서 조식뷔페를 먹고 통영의 명물, 꿀빵을 사러 이동했습니다.
분명 작은 매장은 아니었는데 지갑을 들고나온 어머님들로
가게는 순식간에 활기찬 시장이 되었습니다.
한 보따리씩 알차게 구매하고 동피랑 벽화마을과 중앙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벽화마을에서
어머님들은 모두 소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내려와서는 다시 제가 알던 어머님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중앙시장 관광을 마친 후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중식은 휴게소 우동으로 해결하였고, 서울에 도착하니 15:30분쯤 되었습니다.
오랜 이동시간과 여행피로 때문에 몸은 어제보다 무거웠지만
힐링된 마음은 그 어느때보다 가벼웠습니다.
아이를 두고 편안하게 여행을 다녀본 적 없는 어머님들의 짧은 2박 3일은
이렇게 마쳤지만, 잠깐의 휴식이 앞으로의 생활에 큰 힘이 되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