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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

 

복지관 동향

"함께, 그 길을 열다"

제목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성인발달장애인 낮활동 프로그램, 푸르메아카데미 졸업식 현장 속으로
작성자
곽재복
등록일
24-03-12
조회수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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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가 아닌 And, 푸르메아카데미 졸업식 그 현장 속으로

[지금! 더 많은 사진과 영상을 보고 싶다면,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블로그]

 

황태현 씨는 멋진 정장을 입고 무대 위에 섰습니다

그 옆에 선 다른 사람은 오늘 한껏 예쁜 모습으로 동료들과 웃었습니다.

2024년 2월 29일, 오늘은 2019년 3월 4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5년 동안, (유)돌코리아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푸르메아카데미'의 졸업식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푸르메아카데미는 사람중심생각(PCT)을 바탕으로 개별 특성에 따른 지원을 통해 자기주도적 낮활동을 확대하여 의미있는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그래서 복지관은 '성인발달장애인낮활동프로그램' 에 '푸르메아카데미'란 우리만의 이름도 지었고, 두 개의 반 이름도 '가까운 곳에서 온전히 누리는 이의 행복'이란 의미를 담아 '가온반'과 '누리반'으로 지었습니다.

이런 푸르메아카데미의 참가자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사실상의 마지막 날, 복지관 강당은 참가자, 가족, 활동지원사, 복지관 직원들로 가득했습니다.

 

곽재복 관장은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을 통해 "5년 동안 서비스가 진행될 수 있는 원동력은 참가자의 참여 의지와 가족들의 응원 덕분이었다."며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하길 바란다."며 응원과 당부를 전했습니다.

 

잠시 뒤, 강당의 조명이 어두워지자, 강당 무대 화면 가득 푸르메아카데미 참가자들의 얼굴이 나왔습니다.

바로 지난해 10월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동해로 떠났던 '푸르메아카데미 추억 여행' 영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같이 산책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표정을 지었던 순간순간이 나올 때마다 참가자들의 표정은 그날의 표정과 같았습니다.

 

5년이란 시간 그리고 삶의 변화

지원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의 말씀 하나하나가 복지관에는 참 소중합니다.

옆에서 지켜본 참가자들의 '삶의 변화'을 고스란히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주변 환경이 두려움이 줄었어요. 그래서 심적인 안정감도 생겨서 그런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건강해 졌고요."

"자발적으로 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복지관 직원들의 존중과 관심, 지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언어표현이 다양해 진 게 제일 좋아요. 자기 생각도 적극 표현하면서 가족과의 대화도 자연스러워졌고요."

"참가자들 간의 그룹 활동을 통해 규칙이나 상황을 이해하는 기회가 많아서 사회성이 좋아졌어요."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느낄 정도로 잠재되어 있던 가능성을 찾았어요."

"참가자와 복지관이 같이 준비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표정이 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갔던 푸르메아카데미는 각 반 담당 직원 혼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닌 여러 사람의 뜻과 마음이 모여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최미영 사람중심서비스국장뿐만 아니라 다영역으로 구성된 자기주도지원부 전체 직원이 한뜻으로 존중과 마음을 다한 지원을 같이 하면서 부서 이름처럼 '당사자의 자기주도적인 보통의 삶'을 향해 하루하루, 한 발 한 발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장 수여식

졸업식 상장 한 장, 한 장 마다 복지관은 감사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참가자 모두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이를 표현하며, 동료들과 행동했던 모습에 감사를 전한 것입니다. 자기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무대에서 상장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5년 동안 참 많은 활동을 같이 했지만 졸업식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참가자들 모두에게는 여정을 함께 달려왔다는 뿌듯함이자, 즐거움을 나누는 큰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모두가 상장을 받은 뒤 지난 5년간의 모습들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참가자, 보호자, 직원들이 함께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을 다시 회상했습니다. 그 추억이 오늘까지만이라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슬픈 표정은 졸업식 마무리 공연이었던 난타공연을 통해 다시 환호로  바뀌었습니다. 취미 여가 활동 중 하나였던 난타 참여자인 박한준, 황태현, 박종찬, 한용진 참가자의 공연은 새로운 시작을 향해 더 힘차게 나가자는 다짐과 약속의 울림이었습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푸르메아카데미의 한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 다시 누군가의 새로운 여정을 준비합니다.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더 힘차게 나아가는 더 빛날 미래를 응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합니다. 'End.가 아닌 And,'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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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아카데미 가온반 담당자, 정현진 사회복지사 인터뷰

"담당 직원이기를 떠나서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푸르메아카데미는 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만난 참가자, 가족, 동료 덕분에 새로운 시작을 함께할 수 있었고,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변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지원자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삶의 변화를 같이 만들어 간다는, 말 그대로 동행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5년은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많았기에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아프지 말고 하루하루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겁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을 졸업식 축사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참가자 대표, 누리반 오승현 참가자 인터뷰 (졸업식 답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5년 동안 푸르메아카데미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참 많습니다. '사람중심실천(PCP)-나를 알기 발표' 때 선생님들께서 섬세하고 자상하게 파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스누젤렌마당에서 생일 파티를 해주신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좋은하루 활동은 할 때마다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늘 존중해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모든 게 다 여러 선생님 덕분입니다"

 

글 : 자기주도지원부 PCP 낮활동지원팀 정현진 사회복지사

정리 : 미래혁신부 디지털융합팀​